예비군은 의병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기엔 군기가 다 빠진 후즐근한 모습이지만 전투력은 현역 못지않고 전시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죠.
하지만 학생예비군이 아닌 동원예비군 훈련은 정말이지 가기 싫습니다. 2박3일의 훈련 일정을 운이 나쁘면 거주지하고 아주 먼 지방에서 소화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돈은 겁나 조금 줍니다.
예비군 훈련 보상비는 1만 6천원 정도이며 플러스 7천원 정도의 교통비(30km 이상일 경우에는 추가 지급)가 더해지는데요. 저의 경우에는 총 25,500원의 예비군 돈을 받았습니다.
득실을 정확하게 따져보겠습니다. 예비군 훈련을 위한 이동에 들인 사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 경기도 남부에 살고 있는데 동원예비군 훈련 장소가 무려 강원도 동해의 끝자락이었습니다······.
택시비 4,000원
편의점 아침식사 2,800원
셔틀버스 집결지(경기도 타지역)까지의 버스비 2,400원
대기 중 PC방비 2,000원
총비용: 11,200원
결국 2박3일간의 예비군 훈련 참여로 받은 실질적인 보상은 14,300원이군요. 저처럼 예비군 수송 셔틀버스를 왕복으로 이용하면 대략 2만 5천원 정도의 보상을 받는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저랑 같은 지역에서 개별(수송 버스 사용 X)로 오신 아저씨들은 약 12만원 정도의 예비군 돈을 받았었는데 물었을 때 훈련소까지 올 때 편도로 약 4만원 정도를 지출했다고 들었습니다.
결국 이러나저러나 남는 건 만 원 안팎이니 그냥 마음 편하게 집결지로 가서 수송 버스에 탑승하는 게 좋겠습니다. 가끔 여비는 여비대로 지급받고 수송 버스에 무단으로 탑승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어차피 갈 때 올 때 모두 명단에 이름을 써서 민폐만 끼치는 일이 되니 자제하시길 바랍니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예비군 훈련비가 10배 이상 올라서 2022년까지 학생예비군의 경우에는 10만원, 동원예비군은 21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고 하는데요. 이 정도만 되어도 2박3일 동안 생업을 미루고 온 예비군 장병들에 대한 충분한 위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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