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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상식

영화 미옥 주관적인 후기 다소 밋밋한 영화

by 오곡물 2017.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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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가 주연을 맡은 느와르 영화 <미옥>을 관람했습니다.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어느 영화 리뷰 유튜버가 맛깔나게 영화를 소개해서 예전부터 보자고 마음 먹었던 영화인데요. 일단 제가 즐겨보는 장르인 느와르라는 점과 흥행보증수표인 김혜수 씨가 주연을 맡은 영화라 충분히 만족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며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약간의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니 영화를 아직 보지 않으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전에 봤었던 <신세계>나 <범죄와의 전쟁>과 같은 탄탄한 스토리나 만족감은 없었습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었는데요.


하나, 스토리의 개연성이 부족했다고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서 임실장 역을 맡은 임선균이 고작 짝사랑하던 나현정(혹은 미옥)이 알고보니 조직 보스의 아이를 낳은 내연녀였다는 이유로 주위의 등장인물들을 거의 모두 죽이는 게 당최 이해가 안 갔습니다. 설령 영화 설정상 자라왔던 환경이 불우해서 불안한 정서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말이죠.



둘, 미옥의 전투씬이 너무 현실감이 없었습니다. 액션 게임에 나올 것만 같은 코스튬을 입고 1대 다수의 적들을 현란한 솜씨로 물리치는 장면은 아무리 영화라도 이건 조금 오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휘황찬란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저씨와 같은 픽션이 가미된 싸움 보다는 신세계처럼 적의 목숨만큼 나의 목숨도 왔다갔다 하는 현실적인 액션신을 선호합니다.


셋, 악과 선의 구분이 애매모호한 임실장 때문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이유로 꼭지가 돌아버린 임실장은 미옥을 제외한 모두를 없애기로 결심한듯 보였는데 엔딩을 향해 갈수록 한때 연합을 했던 악질 검사를 인질로 잡았다가 미옥에게 선물이라고 바치는 모습을 보입니다. 마지막엔 자신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고 떠나는 미옥의 뒷모습을 보고 웃퍼(?)하다가 남은 총알 한 발을 자신에게 겨누며 자살합니다. 심지어 미옥의 아들을 강탈했다가 살려주기도 하죠. 차라리 그 마지막 총알 한 발이 마지막까지 미옥을 겨눴다면 본연의 악역 역할에 어울리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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